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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 한반도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_ 박노해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_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에서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

나라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나오기에

주인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면

주인들이 너도나도 한요구씩 하면

 

원래 민주국가는 시끄러운

떼법 공화국

시위 공화국

파업 공화국

그래야 살아 있는 민주질서지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이다

조용한 강은 댐에 갇혀 썩어가는 강이다

하나의 꽃만 질서정연한 대지는 인공의 대지다

민주사회는 늘 시끄럽고 부딪치고 소란스러운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최고의 효율인 것

 

시위도 없고 파없도 없고 조용한 나라는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독재의 나라이니

 

국민이 무력감을 느끼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거리와 광장이 시위함성으로 살아 있는 나라

머슴인 대통령과 권력자에게

언제든 정당성을 묻고 감시 통제하는 나라

 

집회와 시위와 파업은

권리가 아니라 주인의 의무

민주공화국은 주인들 모두가

'전문 시위꾼'인 나라이다

알겠는가, 머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