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공개글/일상 ; 수다

첫 리폼> 3단 미니서랍을 협탁으로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리폼에 도전하는 것은 바로 요 3.단.서.랍.

이 서랍은 약 5년전쯤 인터넷에서 구입한거예요. 모두 집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혹은 길거리에 버려져 있을 법한 그 서랍 ㅋ

사실 저희 친정집에서는 너무 깨끗하게 써서 굳이 리폼안해도 되는데

제가 결혼하는 집에 가져가려고 하니 색이 너무 안어울려서 페인트 칠 하는 정도로 리폼에 도전하기로 해요~

 

준비물 :

* 내가 리폼해주지 않고서는 도저히 우리집에 둘수 없는 물건  ( 괜히 멀쩡한 물건 리폼하다가 큰코 다친다는 고수님들의 조언따라)

*사포 : 가장 거친것(300)과 가장 매끄러운 것(120) 두가지를 준비해요

*젯소 : 초벌진행, 접착력도 있어 페인트를 잘 바르게 해줘요.

*페인트 : 요즘 수성페인트 많이 하시더라고요 마트가면 왠만한거 다 있어요. 친환경이면 아무거나~

*바니쉬 : 무광이나 유광보다는 반광을 선택! 이걸 바르면 정말 가구 티가 나요 반짝반짝.

*기타소품 : 붓 2개,  페인트 덜어쓰는 트레이, 스텐실 할수 있는 틀, 아크릴 물감, 물감 붓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덧바르고 싶어도 꾹 참는 인내심

고고~ 

 엄청 싼 나무(톱밥을 압축한 듯한) 겉에 시트지가 발라져 있던 미니서랍을 신혼집에 들고왔어요 택시타고 낑낑~
 

②  지금부터 사포질을 시작합니다.

 서랍 하나하나를 빼고 손잡이도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리폼고수님들이 알려준대로 사포는 가장 거친200~300을 선택했어요

 손으로 하면 너무 힘들고 뜨거워져서 힘들더라고요.

 집에 있는 맥주병에 사포를 삥둘러서 도구로 사용했지요. 훨씬 쉽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쉬운건 아니고...좀 수월해졌다는 뜻.

나중에 알고보니 "사포질을 아주 꼼꼼히 할 자신이 없는 사람, 혹은 겉에 별 상처없이 매끄럽게 시트지가 발라져 있는 물건은 그 위에 바로 칠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리 꼼꼼한 성격이 아닌데다 시트지가 얼마나 딱붙어 있던지

사포질로 해도 잘 벗겨지지 않아 고생했구요ㅜㅜ

맨들맨들한 나무도 오히려 막 일어나서 나중에 페인트칠에 고생좀 했어요.

 ③ 사포질이 끝나면 젯소를 발라줘요.

서랍색이 어둡다면 두번정도 발라주고요. 저는 사포질이 좀 거칠게 되서 두번 칠했어요.

젯소를 생략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사포질 없이 시트지나 가구위에 바로 바르시는 분, 가구색이 어둡다면 필수인것 같아요.

바닥에 비닐 까는거 잊으면 안되요ㅜㅜ 전 수성페인트라고 방심했더니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어요. 비닐위에 바로 올려놓으면 딱달라붙으니까요. 서랍과 바닥의 접촉면적이 최소화할수 있도록 서랍밑에 괴어줘요.

한번 바르고 한시간 기다리고 또 한번 바르고 한시간 기다립니다.

젯소까지 바르는데만 해도 벌써 3~4시간이 후딱가네요. 하다보면 점점 늘겠죠?

④ 드디어 페인트를 칠해줍니다.

처음에는 방 가구 색과 맞춰 화이트로 칠하고 싶었는데 사고보니 아이보리입니다.

아이보리도 옅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페인트 칠을 2~3회하니까 또렷한 아이보리 색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뭐 따뜻해보여 다행입니다.

요즘은 페인트 종류도 너무 많아서 고를때 애먹고 여기저기 많이 뒤져봤는데

제 생각에 처음하시는 분들이라면 쿨하게 대형마트에서 싼거 구입하셔도 좋을거 같아요. 왜냐하면 한번하고 그 뒤로 몇번이나 할지 모르기도 하고, 처음엔 작은 용량으로 해버릇해야 페인트 고르는 능력도 늘거 같구요.

페인트도 2번 칠했습니다. 전 이 작업까지만 하고 잠들었습니다.

페인트 마르는것은 2~3시간은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페인트 칠할때 주변 먼지가 들러붙지 않게 하는게 좋더라고요 나중에 다 흔적으로 남습니다 ㅜㅜ 저처럼

 ⑤ 스텐실 작업

전 개인적으로 리폼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료가 필요하고 조금 귀찮은 과정이기 때문에 생략해도 됩니다. 그림솜씨가 좋다면 직접 그려도 좋겠죠~

전 두꺼운 필름지 비스끄르무한게 한장 있길래

인터넷에서 스텐실 도안을 무단 복사해다가 그대로 팠습니다.

물론 어설펐구요, 파느라 손도 좀 아팠습니다.

하지만 한번 쓰고 말걸  3천원씩 주고 사기도 그렇고 배송까지 기다리는 것도 귀찮고 해서

스텐실하는 법은 다른 님들의 블로그들에 잘 나와있어요.

 이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정신으로 했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전문용품 없어서 초보는 충분하다는 거~

초보가 팠기 때문에 깔끔한 맛은 떨어지죠? 글자별로 색깔을 다르게 했기 때문에 서로 영역을 좀 침범했네요 ㅋㅋ 주황,파랑,갈색 세가지 아크릴 물감 조그만거 사서 섞어서 예쁘게 표현해 봤습니다.

남편이 스텐실하니까 확~ 다르다고 하더라고요.ㅋ 그 전까지는 말은 안해도 엄청 걱정하는 눈빛이었거든요.

 ⑥ 마지막으로 바니쉬를 칠해줘요.

이건 아주 쉽습니다. 앞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바니쉬 바를때 기분 최고 입니다.

이제 완성되니까요 ㅋ 바니쉬가 마르면 손잡이를 다시 달아주고요 마트에서 마음에드는 손잡이를 사서 바꿔 달아도 되요.

전 협탁사기 아까워서 리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페인트값도 많이 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래봤자 다합쳐 1만2천원 ㅋ) 그냥저냥 쓰렵니다.

짠~ 어떤가요?

가까이서 보면 작은 먼지가 붙은채로 페인트칠해서 약간 우둘두둘하기도 하고 스텐실도 번졌지만 두발짝만 떨어져서 보면 나름 괜찮죠?^^

 

처음 리폼하면서 신나고 지금도 보람차긴 하지만~

다른 것을 펼쳐놓고 도전하자니 마땅한 물건도 없고 아직 엄두도 안나고 하네요 ㅋㅋ

붓도 페인트도 그대로 있으니 조만간 또 도전하게 되겠죠?^^

 

내 살림을 처음 꾸리는 새댁인지라 이런 깨알도전도 올려봅니다.

응원해주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