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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장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러나 항상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30대. 그들을 발견한다.[30대 정치학]을 읽고.

 

[30대 정치학 | 김종배 | 반비 | 2012 09]

2000년 즈음한 시기부터 대선이 있는 올 해 2012년까지.

많은 정치학자들은 선거결과를 분석,전망 해왔다.

그 흐름을 보면 몇 가지 주요지점들이 나오게 되는데, 일단은 무당파층의 행보.

2002년 대선때는 정몽준을 지지하다가 노무현으로 귀착했던, 그러다가 2007년도에는 이명박의 손을 들어준 세력들이다. 이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한 우리 정치판을 온전히 읽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렇게 S자 행보를 하는 무당파층 옆에서 유일하게 I 자로 곧추서서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는 계층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2040세대, 그 안에서도 30대이다.

이들은 항상 진보에 대한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진보세력이 바닥을 쳤던 2007년 대선에서조차 30대들은 20대나 40대에 비해 확실한 진보를 향했다.

필자는 정치분석가로서 최근의 선거결과와 각종 통계, 그리고 20대, 30대, 40대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해서 30대의 특성을 발견, 30대야 말로 진보의 3각 편대 꼭지점에서 진보세력을 견인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에게는 386이라는 대표명칭이, 지금의 20대는 88만원세대라는 대표명칭이 있지만 30대에겐 그런 대표적 명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젊은 진보층을 지칭할 때도 2040세대 라는 말로 표현하며 30대는 묘하게 사라져 있다.

거기에 더해 책에도 나와 있지만, 20대와 40대는 30대 일반을 향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기심과 자유주의, 개인주의 문화에 빠져 있다며 날선 소리를 마구 날린다.

필자 또한 30대를 “날라리” 정도로만 인식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분석을 통해 30대야 말로 얼마나 꾸준히 진보를 받쳐오고 끌어왔는가를,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수 밖에 없음을 밝히고 있으며, 지난 날의 30대에 대한 생각을 거둬들인다.

정치 리더쉽을 추종하지 않고 새로 세우려 하는 그들.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며, 과거의 ‘놀새’형태를 버리고 능동적 유권자로 살고 있는 그들.

386세대의 80년 광주항쟁등의 집단적인 역사인식을 경험할 대신에 사회속에서 개별적으로 역사와 정치를 느껴야 했던 그들.

이전 세대가 만든 골조를 허무는 게 아니라 그 골조를 유지한 채 새 기능을 덧붙이고 있는 그들.

지금껏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30대야 말로, 자신과 한국정치를 새롭게 리모델링 할 수 있는 “리모델링 세대” 아닐까.

세상의 변화를 바라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