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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책다방

당신으로 충분하다 - 정혜신 당신으로 충분하다 | 정혜신 | 푸른숲 | 2013 06 처음 접해본 정혜신 박사의 책. 황지혜 - 디자인 회사 경영. 쿨해 보이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하는 인물 김해인 - 중학교 교사. 무안할 때마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웃는 습관이 있다. 양미란 - 회사원. 타인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며, 해결책을 내놓는데 익숙하다. 심니수 - 윤리교사인 아버지 아래 엄격한 가정 분위기에서 자랐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위 4명의 인물과 정혜신 박사의 집단상담과정을 그린 책. 통찰력과 그 따뜻한 마음에 놀랐다. 지금까지 읽어 본 심리학 책들과는, 요즘 봇물 처럼 출간되는 심리학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이랄까. 심리학 책에 관심있는 분들, 꼭 보시라. 단순한 위로에 그치는 것이 .. 더보기
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 재인 | 2013 06 오쿠다 히데오의 신간이라 길래 다른 책들과 함께 샀다. 사실 저자의 다른 책들 - 가령, 남쪽으로 튀어, 면장선거등 - 만큼 강렬하진 않다. 얼마 전 “스무살 도쿄”도 그렇고 오쿠다 히데오가 어딘가 힘이 빠져 버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 정도. 뭐랄까 특유의 풍자는 살아 있지만, 어딘가 희망의 기운이 많이 빠진듯 하다. 일본사회는 도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긴 지금 대한민국 살면서 남의 나라 걱정 할 때 겠냐만은. 그래도 사회를 보는 예리한 시각과 그 안에서도 웃음을 잃지않는 저자의 필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야쿠자 똘마니인 주인공 쥰페이가 조직의 명을 받고, 거사일을 앞둔 4일간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 더보기
화차 - 미야베미유키 화차 | 미야베미유키 | 문학동네 | 2012 2 뱀이 탈피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목숨걸고 몇 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 거라 믿기 때문이래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신용카드와 금융대출정책은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갖고 싶지만 현실에서 갖기 어려운 것을 일시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그 이후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불어난 빚은 파멸만을 가져다 줄 뿐이다. 그리고 그 운명을 벗어나기 위한 엽기적인 몸부림. 전작 “모방범”과 “낙원”을 만들어낸 탄탄한 스토리의 힘과 심리묘사가 여지없이 묻어난 작품.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꾼인 미야베미유키 선생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written by 치열과 젊음 더보기
<소금 | 박범신>을 읽고. 소금 | 박범신 | 한겨레 출판 | 2013 4 오랜만에 "아버지"를 주제로 한 책을 만났다. 한국전쟁 즈음 부터 태어난 1950-60년대생 아버지들. "생산량"중심주의의 사회분위기 속에 자신의 이름과 꿈은 잊은채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 "아빠"라는 이름이야말로 사람으로서 당신을 이해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인물들이 아버지의 삶과 인생, 사랑을 추적하는 것으로 씌여져 있다. 작가의 말 중,"은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취할 수 있는 소설 문법에서 비켜나 있다.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본의 폭력적인 구조가 그와 그의 가족 사이에서 근원적인 화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 더보기
영란 ; 공선옥 영란 | 공선옥 | 뿔 | 2010.10 나는 '지금 슬픈 사람'들이 자신의 슬픔을 내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는 슬픔을 돌볼 시간이다. 내 글의 독자들이 슬픔을 돌보는 동안 더 깊고 더 따스하고 더 고운 마음의 눈을 얻게 된다면, 그리하여 더욱 아름답고 더욱 굳건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슬픔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쓴 사람으로서 많이 기쁠 것이다. -2010년 10월 공선옥- 상처입은 영혼들이, 더 이상 갈곳 없을 것만 같은 영혼들이 사람들에 의해 치유받고 눈물속에 새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 공부할 꺼 읽을 꺼 천지인데 요새 공선옥에 빠져서 이 작가의 책만 세 권 읽느라 딴 일을 못 했다. 이제 꽉찬 마음 안고 눈 좀 다른곳으로 돌려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고 노무현 대통령 기일이구나. "바람이 불.. 더보기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 공선옥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 공선옥 | 창비 | 2013 4 아 열 받아서 몇 번이나 접을까 하다가도 도저히 손에서 뗄수가 없다. 아직까지 모두의 “보편기억화”가 덜 된 5.18 광주 항쟁.. 우리 사회에서 5.18의 보편기억화가 어려운 것은 홀로코스트-즉,유대인 대학살-처럼 5.18 자체가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성스러운 악’이라는 도덕적 보편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앓고 있는 이념적 분열증도 5.18의 보편기억화의 장애물이다. 지금도 이념적 잣대로 5.18이 고정간첩, 빨갱이의 사주로 일어났다고 시비를 거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논란거리가 되는 말도 안되는 사태앞에..광주 5.18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 곧 5.18 - 모두들 광주에 들렀으면. .. 더보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러나 항상 변화의 중심에 서있던 30대. 그들을 발견한다.[30대 정치학]을 읽고. [30대 정치학 | 김종배 | 반비 | 2012 09] 2000년 즈음한 시기부터 대선이 있는 올 해 2012년까지. 많은 정치학자들은 선거결과를 분석,전망 해왔다. 그 흐름을 보면 몇 가지 주요지점들이 나오게 되는데, 일단은 무당파층의 행보. 2002년 대선때는 정몽준을 지지하다가 노무현으로 귀착했던, 그러다가 2007년도에는 이명박의 손을 들어준 세력들이다. 이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한 우리 정치판을 온전히 읽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렇게 S자 행보를 하는 무당파층 옆에서 유일하게 I 자로 곧추서서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는 계층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2040세대, 그 안에서도 30대이다. 이들은 항상 진보에 대한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진보세력이 바닥을 쳤던 2007년.. 더보기
<민중의 집>지역 풀뿌리 활동을 고민하다 만난 소중한 책 최근에 지역청년들과 함께 노원 월계동에 북까페를 오픈했다. 오픈한지 이제 일주일. 여러 가지를 느꼈지만 생각보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전시 또는 판매하려고 해놓은 책들에도 관심을 많이 보인다는 점. 이래저래 앞으로 이 북까페를 어떤 목표로 운영해 볼까 생각이 슬슬 시작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민중의 집 | 정경섭 | 레디앙 | 2012 08] “이탈리아에 있는 민중의 집, 1층은 선술집이고 2층은 강의실이며, 3층은 지역 주민 단체들과 노동조합 그리고 진보정당 사무실이 함께 있는 집. 그런 집이 이탈리아에는 2천개도 넘는다.” 2001년, 책의 필자는 위의 기사를 접하고 강렬한 섬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2002년부터 지역의 진보정치에 뛰어 들어 활동을 하던 중,.. 더보기
<프레임> 행동심리에 관한 국내서적 [프레임 | 최인철 | 21세기북스 | 200706 ] 평소에 행동심리, 소비심리 관련서적 목록을 쭉 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대부분 지은이가 외국인이라는 점이었다(번역 ㅠㅠ). 그러던 중, 최인철 교수님의 책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책을 들었다. 책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프레임이라는, 세상을 보는 각자의 창이 있다. 모두가 이 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에 근거하여 판단하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이 창을 통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건물의 어느 곳에 있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듯이 서로가 세상을 대하는 모습은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에게는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더보기
<화씨 451 > 시대가 흐를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메시지가 담겨있어 고전의 반열에 오르다 [화씨 451 | 레이 브래드버리 |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클라리세 매클런이 말했다. “저, 이런 것 물어봐도 될까요? 방화수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어요?” “내가 스무 살 때부터니까, 십 년이 되었군요.” “그 동안 태웠던 책들 중에서 읽어보신 것은 없나요?” 몬태그는 웃었다. “그건 법을 어기는 거지!” “아, 물론 그렇죠.” “보람 있는 일이죠. 월요일에는 밀레이(미국의 시인)를, 수요일에는 휘트먼을, 금요일에는 포크너를 재가 될 때까지 불태우자. 그리고 그 재도 다시 태우자. 우리들의 공식적인 슬로건이죠.” 그들은 계속 걸었다. 소녀가 말했다. “옛날에는 방화수라고 하지 않고 소방수라고 했다는 게 정말인가요? 그리고 그때는 불을 지르는 게 아니라 불을 끄는 게 일이었다면서요?” “아니에요.. 더보기
<로빈후드 마케팅> 공익단체, 나이키의 Just do it 을 따라배워야 한다 [로빈후드 마케팅 | 캐티야 안드레센 지음 | 박세연 옮김 | 열음사 | 2010 07] 요즘 블로그,페이스북등 SNS의 역할이 커지면서, 내가 우리 회원들에게 블로그 활동 권유를 한다. A: 갈수록 온라인 활동이 중요하니 앞으로 블로그를 열심히 합시다! B: 우리 앞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루에 딱 30분 씩만 합시다! A식으로 말 하는 것과 B식으로 말하는 것. 어떤 것이 실행력이 높을까? 단연 B이다. 비슷한 예로, 최근에 알게 된 단체 중 "고기없는 월요일"이란 곳이 있다. 건강에 안 좋은 육식을 끊거나 줄이고 채식을 합시다.라고 하는 것 보다 월요일만큼은 고기없이 지내봅시다. 라고 하는 것이 육식의 소비를 훨씬 줄일 것이다. 위와 같은 현상들을 포함해서,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