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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장

당신으로 충분하다 - 정혜신

 

당신으로 충분하다 | 정혜신 | 푸른숲 | 2013 06

처음 접해본 정혜신 박사의 책.

황지혜 - 디자인 회사 경영. 쿨해 보이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하는 인물

김해인 - 중학교 교사. 무안할 때마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웃는 습관이 있다.

양미란 - 회사원. 타인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며, 해결책을 내놓는데 익숙하다.

심니수 - 윤리교사인 아버지 아래 엄격한 가정 분위기에서 자랐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위 4명의 인물과 정혜신 박사의 집단상담과정을 그린 책.

통찰력과 그 따뜻한 마음에 놀랐다. 지금까지 읽어 본 심리학 책들과는, 요즘 봇물 처럼 출간되는 심리학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이랄까. 심리학 책에 관심있는 분들, 꼭 보시라. 

단순한 위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적 특징을 바탕으로 그 사람을 과도하게 규정하곤 한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은 그 모습과는 별개일 때가 더 많다."

"사람이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것은 의외로 비판이나 비난 등 명백한 공격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깊은 감정, 상처의 경험들을 얘기했는데 상대가 그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더 깊은 상처를 받는다.

사람이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할 때 갖는 원형적인 욕구는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잘 스며들고 흡수되어 충분히 공감을 받았다는 느낌 그 자체이다. 고통스러운 내 감정이 타인에게 공감을 받았다는 것은, 내 감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내가 그런 감정을 가져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받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 사람의 모든 행동, 태도의 이면에는 반드시 무의식적 이유가 있고 근원이 있다는 생각, 널리 퍼져 있는 '무의식적 결정론'이다. 틀린 이야기라 할 수 없지만 그 생각이 족쇄가 되면 자기 마음과 감정을 자유롭게 펼치거나 자신을 자유롭게 성찰하는 일에 오히려 방해가 도니다. 심리학 책을 많이 읽고 거기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내 말이나 행동의 이면을 자꾸 분석하고 따져봐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은 '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가로막는다. 아무리 옳고 정당한 진리라고 할지라도 그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게 된느 순간, 그 진리는 사람을 속박한다. 이미 진리가 아니다. 그때의 진리란 반치유적인 압박에 불과한 것이다." 

written by 치열과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