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원책모임

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쥰페이, 다시 생각해! | 오쿠다 히데오 | 재인 | 2013 06 오쿠다 히데오의 신간이라 길래 다른 책들과 함께 샀다. 사실 저자의 다른 책들 - 가령, 남쪽으로 튀어, 면장선거등 - 만큼 강렬하진 않다. 얼마 전 “스무살 도쿄”도 그렇고 오쿠다 히데오가 어딘가 힘이 빠져 버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 정도. 뭐랄까 특유의 풍자는 살아 있지만, 어딘가 희망의 기운이 많이 빠진듯 하다. 일본사회는 도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긴 지금 대한민국 살면서 남의 나라 걱정 할 때 겠냐만은. 그래도 사회를 보는 예리한 시각과 그 안에서도 웃음을 잃지않는 저자의 필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야쿠자 똘마니인 주인공 쥰페이가 조직의 명을 받고, 거사일을 앞둔 4일간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 더보기
<소금 | 박범신>을 읽고. 소금 | 박범신 | 한겨레 출판 | 2013 4 오랜만에 "아버지"를 주제로 한 책을 만났다. 한국전쟁 즈음 부터 태어난 1950-60년대생 아버지들. "생산량"중심주의의 사회분위기 속에 자신의 이름과 꿈은 잊은채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야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 "아빠"라는 이름이야말로 사람으로서 당신을 이해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인물들이 아버지의 삶과 인생, 사랑을 추적하는 것으로 씌여져 있다. 작가의 말 중,"은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취할 수 있는 소설 문법에서 비켜나 있다.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본의 폭력적인 구조가 그와 그의 가족 사이에서 근원적인 화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 더보기
<화씨 451 > 시대가 흐를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메시지가 담겨있어 고전의 반열에 오르다 [화씨 451 | 레이 브래드버리 |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클라리세 매클런이 말했다. “저, 이런 것 물어봐도 될까요? 방화수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어요?” “내가 스무 살 때부터니까, 십 년이 되었군요.” “그 동안 태웠던 책들 중에서 읽어보신 것은 없나요?” 몬태그는 웃었다. “그건 법을 어기는 거지!” “아, 물론 그렇죠.” “보람 있는 일이죠. 월요일에는 밀레이(미국의 시인)를, 수요일에는 휘트먼을, 금요일에는 포크너를 재가 될 때까지 불태우자. 그리고 그 재도 다시 태우자. 우리들의 공식적인 슬로건이죠.” 그들은 계속 걸었다. 소녀가 말했다. “옛날에는 방화수라고 하지 않고 소방수라고 했다는 게 정말인가요? 그리고 그때는 불을 지르는 게 아니라 불을 끄는 게 일이었다면서요?” “아니에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