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 식/서울 핫 플레이스

경복궁출사>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데 100년뒤 후대들은 국회를 아름답다고 느낄까

-- 이 글이 티스토리 사진 섹션에 뽑혔네요 ~ 아 기분 좋습니다. 감사해요 티스토리 ^^--------------------

---------------------------------------------------------------------------------

경복궁은 정말 아름다웠다

후대들은 100년 200년뒤

국회, 청와대를 아름답다고 느낄까 _ 2012. 9. 16 경복궁 출사

 

내일부터 태풍이 온단다.

선선한 바람, 조금 어두운 하늘

건물의 실루엣에 집중하게끔 도와주는 날씨다. 푸른하늘 아래 예쁜 단청을 찍는 것도 참 좋았겠지만 이런 날씨도 매력이 있다.

‘궁’에 큰 흥미가 없다. ‘궁이라는게 다 비슷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에 창경궁 이후에 별로 다닌 적도 없다. 그래도 약속한 출사에 빠지지 않았다. 그것으로 만족하며 시작한 출사였다.

들어서자 마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 놀랐다. 그 가운데 동포들이 단체 관광을 온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파란색 단체복) 우선 인원수가 많았고,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동안에 매우 진지했다.

경복궁은 원래 ‘5보(步) 1루(樓), 10보 1각(閣) ' 일 정도로 정자와 건물들이 많았던 궁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권의 상징이었던 경복궁을 일제는 계획적으로 훼손하였단다. 당시 경성박람회, 조선물산공진회등을 개최한다는 명목으로 90% 이상의 전각을 밀어버린 것이다.

이미 임진왜란때 불타버린 경복궁을 1800년대 흥선대원군이 복원한 것이데, 일제에 의해 또 헐렸다니..건물 하나에도 민족의 수모가 숨겨지지 않는다.

'단청은 왜 아름다운가?' 물론 교과서에서 배웠으니까 아름다운건 안다. 그러나 '나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처음 되물어본다. 사진을 찍기 위해 꼼꼼히 살펴본 덕분에, 다른 멤버들의 사진을 보면서 단청의 아름다움을 확인할수 있었다.

기와와 처마의 곡선, 매우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이 어떻게 보면 날카롭고 위엄있게 보인다.

꽃 구름 등이 담겨있는 단청, 보색대비가 각각의 무늬를 돋보이게 한다. 화려함과 깔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역시 독창적인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나오나 보다.

 

오늘 처음 온 출사 멤버들. 오늘 함께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하고 성격이 좋았다. 그래서 인지 오늘 사진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다. ㅎ 사진입문을 기준으로 오늘은 내가 막내

작은 궁들 사이로 경직된 도시 건물 하나가 보인다. 전통의 아름다움이 더 빛난다.

다만 작가의 의도가 사진에 잘 담기지 않는게 아쉬울 뿐 ;;

경회루, 왕이 신하들과 큰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 그리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단체사진을 찍는 곳_1층은 높은 돌기둥만 세워두고 2층에 마루를 깔았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지은 것을 <루>라고 한단다.  

앞에 있는 초록 잔디, 옆에는 키높이가 다른 풍성한 나무들, 뒤에는 인왕산이 경회루의 화려함을 완성시켜주는 것 같다. 보자마자 '와!'하는 탄성이 나오지만 동시에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압도당하는 느낌도 있다.

장고. 너무 신주단지 모시듯 진열해 조금 웃겼지만 각 지역마다 올려보낸 그 마음은 잘 보관될 것 같다.

향원정, 물에 비친 모습마저 화려하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건청궁 앞에 자리하고 있다.

오늘의 나의 야심작 ㅋ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경복궁

아무리 서울땅 비좁고 발디딜틈 없어도 경복궁마저 허물어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조선의 독창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경복궁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빛나는 유산이 될것이다.

그런데, 국회나 청와대를 보고도 100년뒤 200년뒤 후대들이 아름답다고 느낄까? 

우리는 후대들에게 어떤 문화유산을 남겨주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평범한 한 장소를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출사> 가 아닌가 싶다.

앵글속에 담기위해 샅샅이 살펴보는 동안 나만의 생각과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이유 없이,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한 첫 취미_ 사진찍기,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10월 출사 예고 <하늘공원!>

 

 

<노출>은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같이 출사를 나가서 각.자. 알.아.서. 사진찍는 그런 모임이 아니다.

무엇보다

1. 기존 회원들이 초보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시간이 있고

2. 3인1조로 편성해서 사진기술에 대해 쉽게 물어볼수 있다^^ (이거 정말 좋다! "여기서 사진 왜 이렇게 나오지? " 하면 바로 대답해준다 ㅋㅋ)

3. 출사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역사배경도 함께 공유한다. 사진찍기 전 약 10분정도 진행되는데 지식쌓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4. 사진 찍은 후 카페에서 베스트 컷을 뽑고

4. 씬나게 뒷풀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