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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글/일상 ; 수다

버지니아 울프_ 정치적 언어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 도선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가 도서관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하자 '친절하고 겸손한 신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는 소개장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도서관에 들어올수 없다."

많은 여자들이 이런 사건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았겠지만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울프는 쉽게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녀는 전형적인 정치적 전술을 구사하여
 
"도선관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들여보내지 않다니 도서관 문지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물었다.

울프는 고통의 책임을 당사자에게 물은 것이 아니라

사회관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_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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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면 '익숙하다'거나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관념이나 제도를 자신이 고통을 겪으면서도 받아들이게 되어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정치 의식이 깨어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