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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장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 최장집"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ㅣ 최장집 ㅣ 폴리테이아 ㅣ 2012.10.]


"우리는 경제의 힘을, 억만장자들이 몇 명이고 포춘지 5백 대 기업들의 이익이 얼마인지로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가진 누군가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지, 손님에게 받은 팀으로 살아가는 웨이트리스가 일자리 잃을 걱정을 하지 않고도 아픈 아이를 돌보기 위해 하루 휴가를 낼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우리는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제를 만들려 한다."

_2008년 버락 오바마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중에서.


1987년 민주화는 어떻게 보수적으로 종결되었으며, 지금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노동이 배제된 정치는 어떤 상황을 불러오고 있는지.

등의 주장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던 최장집교수께서 신간을 내셨다.

책의 필자는, 이번 책에서 실제 정치에 배제되어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바들을 기록하고 있다.

새벽 성남의 한 인력시장에 나온 일용직 노동자로 시작해 장위동의 봉제 공장 노동자들, 현대자동차 대기업 노동자를 거쳐 전주의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들과 경기도의 이주 노동자, 공덕동의 재래시장 상인들, 사회 곳곳의 농민과 청년 비정규직, 신용 불량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층의 삶이었다.

노동의 시민권이 정당체제에서 흐려지고 배제될 때, 그리하여 그들이 공동체에서 해체되면 단순히 노동자만 사회에서 배제 되는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의 주요 이익 모두가 배제 될 수 밖에 없음을, 책은 보여 준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진보정치의 실종으로 인한 현재 노동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그렇다고 그간 진보정치가 노동의제를 책임감 있게 이끌어 갔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그나마 노동문제를 쟁점화, 갈등화 시켰으며, 앞으로 진보의 재구성 과정에 노동문제에 대한 지난 과정의 평가와 실천적, 현실적 논의가 동반되리라 믿고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진보정당의 역할, 특히나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깨 해 나가는 진보정당운동은 어때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당의 조직과 역할은 시민의 실생활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부응해서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과 그렇지 않고서 진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정책이슈와 담론들이 거대한 이념적 구호가 아닌 사회 경제적 문제를 실제로 다룰수 있도록 현실화, 구체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된 점.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책 제목이 솔직하다. 

200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많지 않은 분량이니 한 번씩들 읽어보시 길.


written by 치열과 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