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세상을 달군 명진 스님”
2012년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2030 세대들을 만나다.
“스님, 2012년 정권교체와 평화통일에 대해 말해주세요.”
총선이 끝났다. 한동안 마음이 뻥 뚫리고 정신적 충격이 온 상태를 감출수가 없었다.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었다. 2012년 대선까지 다시 도전하자고, 그래야 새로운 평화통일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우리에게는 호통도 치고 격려도 하는 어른이 필요했다. 그래서 명진 스님을 모셨다.
명진 스님의 강연에 앞서 격려차 홍익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겨레하나 정책자문위원)가 오셨다. 2012년은 한반도의 운명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며, 기성세대들을 감시하는 2030대의 역할이 크다고 더 당당하고 더 부지런 하라 당부하신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하는 대표의원이 되어 달라는 주문으로 응했다.
아직 사춘기인 스님, 더 성찰하고 더 분노하고 더 감동하라고 말한다.
환갑 전에 철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내가 그 환갑이란다.
희끗희끗한 귀밑머리가 새삼스럽다.
60년 전의 나, 지금의 나,
같은 건가? 다른 건가? 누구인가?
이러다간 관 뚜껑 닫아도 철나긴 힘들 것 같다.
하긴 철들길 바라지도 않지만…….
그러지 않아도 번뇌 많은 세상에 번뇌 한 자락 더 보탠다.
허허, 웃을 일이다.
_ 명진 스님이 최근 발간하신 책 < 스님은 사춘기 > 의 서문
스님은 사춘기라더니 딱 그대로다. 강연도 이 책의 서문 그대로였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지내실 나이도 되었건만 피 끓는다는 2~30대보다 사고도 감정도 표현도 더 폭발적이셨다.
이명박 정권하에 비상식 비도덕에 대한 분노로 시작하신 명진 스님의 강연은 자연스럽게 인생에 대한 자기성찰, 가혹하리만큼 거친 세상에 대한 삶의 방식을 제기하였다.
강연에서 거침없는 말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일관되어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길고 험했던 인생을 편하게 드러내셨다. 강연이 아니라 법회 같았다. 강연이 아니라 대화 같았다.
우리에게 이런 어른은 너무 소중하다. 2030대인 우리는 충분히 더 분노하고 더 성찰하고 더 감동하여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호통과 분노 유쾌함이 오고가는 가운데서도 스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는 정작 잘 보이지 않았다. 복잡한 세상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만 같은 질문들을 던지면서도 정답을 주진 않으셨다. 왜 결론이 없는 것일까 궁금했었다.
시대의 인물인 스님을 강연자로 모셔 죄송하다.
그러나 더 큰 깨달음은 집에 오는 길에 <스님은 사춘기> 책을 펴면서 시작되었다.
명진 스님의 수행기에 불과한 이 책은 한 인간이 성찰과 자기번뇌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나’의 존재이유를 알지 못하는 자의 고독함, 젊은 시절 스승이 미치는 영향, 공부에 절박한 사람과 아닌 사람, '죽음'이라는 단어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수 있는 용기…….쭉 읽어 내려갔다.
내가 경험한 적도, 드라마를 통해 본 적도 없는 독특한 인생, 명진 스님만의 인생에 나는 무엇을 공감하여 눈물을 쏟아낸 것인지 알수 없지만 삶의 무게와 함께 깊은 감동이 있었다.
시대의 인물인 이유가 있었다. 스님은 자신이 인생을 겪어온 방식대로 삶을 돌아보는 법, 성찰하는 법, 인생을 나누는 법을 알고계시고 3~4시간 대화하며 스스로 일깨워주시는 분이었다.
그런 분을 강연자로 모셔 한 시간 반만에 뚝딱 쏟아내라고 주문하다니... 마치 수능특강처럼 엑기스만 뽑아 정답을 요구하는 수험생 같은 태도가 무례하게 보이진 않았을는지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다음번에 2030세대가 명진 스님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 장소는 강의실이 아닌 법회장소가 될 것이다. 그 곳에서 진정으로 뜨거운 만남이 다시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덧. 책을 읽고 나니 명진스님 IQ가 147이 정말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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