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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글/일상 ; 수다

결혼 2주년 : 1년에 한번 서로에게 편지 쓰고 같이 사진 찍는 날

2013.10.11  결혼 2주년 기념 : 서로에게 편지쓰고 같이 사진 찍는 날

 

결혼기념일은 9월 24일, 내 생일은 10월 11일, 서로 바빠 기념일 두개를 한꺼번에 챙겼다. 

남편은 '고기반, 미역반' 남편표 미역국 도시락을 선물로 가져왔다.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들어간 덕수궁. 사실 내가 산책 장소로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남편이 싸준 도시락은 참 따뜻했고 맛있었다.
 

 

남편은 일이 끝나자 마자 허겁지겁 도시락을 싸느라고 변변히 챙겨먹지 못했다며 배고파했다.

결국 미역국 도시락을 먹고도 식당에 들어가 고기를 시켰다.

삼겹살을 구우며 써온 편지를 읽어준다. 연애 5년, 결혼 2년 총 7년동안 쓴 편지 내용이 항상 똑같다.

올해도 변하지 않는 편지 내용에 웃음이 난다^^ 사람이 한결같아 고맙다고 해야할지 밋밋해서 재미없다고 해야할지 

결혼 1주년 사진은 레스토랑 서빙하는 학생이 찍어줬는데 결혼 2주년은 삼겹살집 사장아주머니가 찍어주셨다. ^^

청계천에 매번 촛불을 들러 왔는데..오늘은 데이트하는 남녀가 되어 주를 마신다.

얼마전 우쿨렐레 수업때 배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부르고 있다

이런 소박한 데이트가 만족스럽고 삶의 퀄리티를 높여준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고맙다

 

처음에 결혼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 변치 말자고 했는데

나는 그것에 익숙해 간다면, 남편은 항상 조심하며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 마음에 감사하고 반성하며 감동하며 결혼 2년차를 맞이 하고 있다.

결혼 2년차, 

집세를 안올린 좋은 집주인을 만난 덕에 아직 집걱정을 하지 않고 있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을 걱정은 하셔도 채근하지 않으시는 양가 부모님덕에 보통 신혼 부부가 겪는 스트레스는 없다.

남편이 매사에 긍정적인 이유는 시어머니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이고

내가 큰 욕심없이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건 우리엄마의 검소함을 닮아서이다.

우리가 아직 행복하게 살수 있는 이유는 좋은 어른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1주년 결혼기념일^^  http://oosim.tistory.com/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