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_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책 중에서,
"<thing 0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 최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통신 기술 혁명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통신 기술 혁명은 물리적 '거리의 파괴'로 이어졌고, 그에 따라 '국경 없는 세계'가 출현하면서 국가의 경제적 이해관계나 정부의 역할에 대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타당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바로 이와 같은 기술 혁명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따라서 국구나 기업, 그리고 새인도 그에 상응하는 속도로 변화하지 않으면 존방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제 개인이나 기업 혹은 국가는 과거보다 훨씬 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시장 자유화가 필요하다.
●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 변화를 인식할 때 우리는 가장 최근의 것을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예를 들어 최근의 전자 통신 기술상의 발전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19세기 후반의 전보만큼 혁명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인터넷 혁명의 경제적, 사회적 영향은 최소한 지금까지는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제품만큼 크지 않았다. 가전제품은 집안일에 들이는 노동 시간을 대폭 줄여 줌으로써 여성들의 노동 시장 진출을 촉진했고, 가사 노동자 같은 직업을 거의 사라지게 만들었다. 과거를 돌아볼 때 망원경을 거꾸로 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옛것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새것을 과대평가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국가의 경제 정책이나 기업의 정책은 물롱니고 우리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
2007년 4월,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의 파산신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금융경제 및 실물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세계 경제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대대적인 재정 및 통와의 지원으로 겨우 지금 당장의 완전한 붕괴는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두 번째 경제위기라 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동시에 그들이 그렇게 예찬해 마지 않던 자유시장 이데올로기는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서 구체적으로 자유시장 이데올로기는 무엇이 문제인가?"
" 자유시장주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속 시원히 답하기란 어렵다.
이 같은 질문에 객관적진실과 역사적사실에 근거하여 답을 주는 것이 본 책이라 볼 수 있겠다.
물론 이 책에, 그래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만한 뚜렷한 대안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세상이 실제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알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대안을 위한 모색이 시작된다 하겠다.
'문화 ; 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가 우선한다> 20세기 유럽의 형성에서 배우는 사회민주주의 (0) | 2012.09.13 |
---|---|
의자놀이(공지영)_ 평범한 노동자에서 가장 특별한 노동자들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우리가 받은 것들 (0) | 2012.09.11 |
나무야나무야(신영복) (0) | 2012.09.08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_ 이 시대, 방황하고 사랑하는 청춘들을 위하여 (0) | 2012.09.08 |
망루(주원규)_"경제권력-정치권력-종교권력이 의형제를 맺는다면?" (0) | 2012.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