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한번 다 꽃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 전에.
쓸모있는 상품으로 '간탁'되지 않고 쓸모 없는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이제 나에게는 이것들을 가질 자유보다는 이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더 필요하다."
김예슬 선언이라는 책이 나왔었다니!
대학후배가 자기에게 큰 울림이 있었다며 내게 책을 빌려주었다.
나는 20대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 생각했다.
"가치관도 자아도 사라진 30대는 직책과 지위만 남아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
"진리는 학점에 팔아 넘겼다. 자유는 두려움에 팔아 넘겼다. 정의는 이익에 팔아 넘겼다."
내가 추구하는 바를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는,
내가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지 않는,
나를 포장하는 기술만 지적하는 사회에서 '자아성찰'은 완전히 개인 몫이 된다.
10대에 하는 '나'와 '나의 꿈' 이라는 고민은 20대 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되고 30대가 되어서도 계속된다.
내가 나를 찾아 떠나는 고민과 사색은 정말이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말을 하는 나에게, 너는 "반기업 정서" 와 "반시장 정서"에 물들었다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당신들은 "반인간 정서"와 "반사회 정서"가 너무 심하게 물든 것이 아닌가?
자아를 찾아나서야 할 10대는 대학 때문에,
배워야 할 20대는 취업 때문에 시름시름 앓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진짜 사회인'이 되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도전한다.
30대는 어디에서 존재하는가??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김예슬처럼 당장 회사를 때려치고 사회체제를 거부하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 삶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그 무엇인가가 진정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는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30대 대문앞에 선 내가 나에게 묻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중 우리는 무엇을 용감하게 거부해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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