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격변기를 살다간 예술가들의 "리얼" 스토리를 만나는
< 아시아 리얼리즘 >
#1
약 2달 전 한겨레 신문을 펼치는 순간 한 광고가 확 들어왔다.
여인이 그려져 있는 아시아 리얼리즘의 광고였는데 수수한 듯하나 매서운 눈이 인상적이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여성의 눈동자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고 하여 인도네시아에서도 대단한 인기였다고 한다. 이 여성의 눈동자. 그리고 아시아 리얼리즘 이라는 한 문장이 미술관에 너무 가고 싶게 했다.
<병아리와 함께있는 여자> 인도네시아의 민족적 미술경향을 대변하는 수조요노와 함께 민중의 화가(People's Painter) 그룹에서 활동한 트루부스의 작품
‘전쟁과 식민지’ 라는 공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의
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다.
#2
'내가 아시아의 화가중 아는 사람이 있던가?' 생각해보았다.
나를 비롯해 아무리 그림을 모르는 사림이라도 고흐나 피카소의 한 두 작품은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아시아의 화가는............음....이. 중. 섭 ? ;;
몇 번 가본 적도 없지만 다른 전시회에서는 이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작가는 왜 이것을 담았는지를 해석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보다는 작가가 더 궁금했고 그것을 상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누구 길래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10여 명에 이르는 대가족, 모내기 하는 사람들, 농부 혹은 노동자인 아버지, 농촌 마을의 풍경, 전쟁으로 헐벗은 혹은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 그리고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그 어떤 미술전시회보다 익숙한 풍경들과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미사여구나 인사치레의 말은 생략하고 대화하니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수 있고 그 솔직함에 매료됐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라고 할까?
물론 농경사회와 전쟁이라는 익숙한 모습 때문만은 아니고 리.얼.리.즘 이라는 것이 가지는 매력이 강했던 이유가 더 크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리얼리즘은 더 폭이 넓었는데 극 사실주의가 있는가 하면 초현실주의 기법도 화가가 던지고자 하는 주제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라면 리얼리즘이라고 할수 있다니!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혁명에 성공한 베트남의 시각으로 본 전쟁과 혁명에 관한 작품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독 빛나고 역동적이고 생동감있는 중국작품이었다.
노동이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두려운 눈동자, 힘과 망치, 웃음과 자부심이 다 다르게 담겨 있는 것을 보면서 리얼리즘 작품들에는 사실로 점철된 현실과 역사 뿐만 아니라 화가의 정신도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3
아시아의 그림도
리얼리즘이라는 것도
덕수궁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나.
나에게 전시회는 은근 긴장하게 되고 조심하게 되는 권위가 느껴지는 장소였다.
덕수궁미술관은 고궁안에 있어서인지 입장료가 싸서 인지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었고 정말 소풍 온 듯 들뜨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할수 있었다.
한 발짝 차이로
밖의 세상은 고층빌딩과 공사현장 천지인 번화한 시내이고
안은 몇 백년 된 소나무와 함께 조선 고유의 느낌이 남아있는 고궁이라는 것이 사람을 묘하게 만들었다.
다음에는 소풍으로 와서 실컷 사진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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