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게 이런거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역할 속에, 반복되는 생활 속에, 시간을 흘려보내는 삶의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꿈도 희망도 점점 작아지는 청년들에게 저자가 직설적인 한마디를 던진다면 바로 저 문장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저자 박경철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단어들을-공부와 학습, 대화와 침묵, 노력과 최선, 에티튜드와 태도, 시간과 순간, 지식과 지혜, 내부와 외부, 발산과 응축- 철학과 고전문학을 통해 성찰하고 재규정함으로서 청년들이 튼튼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인문서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은 실용서이기도 하다.
쏟아지는 처세책들, 그들이 매일같이 주문하는 ‘긍정의 힘을 믿으라’ ‘말수를 줄이고 대화하라’ ‘독서를 하라’ ‘사람을 예의있게 대하라’와 같은 문장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금지어로 가득차 있는 계획서로 나를 바꿔가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을 가진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곳, 새로운 영역을 경시하지 말고, 고전문학과 철학을 가까이 하여 삶의 에티튜드(이 책에서는 에티튜드를 ‘태도’라기 보다는 준비 혹은 적응 으로서 ‘무언가를 행할 준비가 된 상태를 지칭하는 말’로 전달하고자 한다.)를 변화시키자고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가치관, 자아, 애티튜드란 무엇일까?
문맥에도 담겨있지만 책의 큰 구성을 보니 한눈에 보인다.
‘당신은 삶의 주인공인가?’로 시작하는 서문
1장 나를 찾아가는 시간 _현재의 나의 정신, 생활, 가치관이 건강한가를 검토하는 자기진단
2장 세상과의 대화 _폭넓게 그리고 무겁지 않게 현실과 사회진단
3장 나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 _튼튼한 자아를 형성하기 위한 태도들
4장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 _청년답게 살기위한 방법들
5장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 _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청년들이 도전해야 할 영역
‘우리는 늘 두근거리는 시작앞에 있다’는 에필로그로 마무리 된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보려하고, 사회속에서 자아를 찾아가고자 나에게 저자의 ‘나 - 사회’의 끈을 놓지않고 더욱 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좋았다.
사실 나는 누군가의 혜성같은- 특히 사회정치적으로 영향을 주는 인물들- 등장에 종종 당황해하는 편이다. 그 사람의 생각의 배경, 경험의 배경(스펙이 아닌)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경철이라는 인물에 대해 경계반 호기심반이었다.
한국사회에 건강한 보수가 있다면 박경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한국사회의 ‘보수’와는 질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개혁적’인물이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나의 단선적인 평가가 옳다고 할 수 없다. 다만 나 스스로가 마음편하게 그를 긍정적인 영역에 올려놓을수 있다는게 기분좋을 뿐이다.
2. 독자로서 느낀 바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쪽팔림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까발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강렬한 단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바심이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청년에 내 나이가 포함 안되는건 아니겠지?’하는 아주 유치한.
그만큼 독자로 하여금 자기인생에서, 사회에서 주인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하게 하고 의식적인 존재, 사회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친절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구조에서 희망을 찾기란 어렵고, 삶은 점점 고달프기만 하다. 청년들의 영혼이 흔들리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서 인지 ‘정의로운 가치관’ 또는 ‘튼튼한 자아’를 가진 이들을 만나면 열광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안철수 박경철로 대표되고 있지만 5년~10년 후에는 지금의 청년, 특히 청년회 회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내 친구, 내 가족들에게 이와같은 인물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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