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 식/해외

대만여행 2일차_지하철로 다닌 시내관광/ 국부기념관, 중정기념당, 융캉제, 용산사(2017.5.1~5.5)

대만여행 2일차, 지하철로 다닌 시내관광

 

○ 대만 지하철과 교통약자

둘째날은 지하철로 시내관광을 다녔다. 지하철에서 이지카드를 사는데 카드 구입비는 100대만달러, 4천원정도이다. 카드 잔액은 돌려받을수 있지만 카드구입비는 돌려받을수 없다. 20~25대만달러 정도면 대부분의 관광지를 갈수 있다.

대만에서 가장 문화충격을 받은 것이 바로 지하철이다. 우선 지하철이지만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고 시야가 탁 트였다. 더 놀라운 것은 유모차를 보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않고 양보를 해준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하면 기다리던 노인들조차 먼저 양보해주는데, 그게 보편적인 의식인 것 같았다. 수유실도 무척 깨끗하고 넓은 곳이 많았다.

지하철이 매우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는데 예를 들면 유모차 휠체어가 이용하는 개찰구에는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동선을 최소화했다. 심지어 화장실 장애인 세면대에는 거울이 잘 보이도록 기울어져있다. 장애인이 직접 설계했거나 설계자가 대단한 공감능력과 감수성을 지녀야만 가능한 섬세함이었다. 대만은 지하철 기준으로 보면 유모차로 놀러다니기 단연 훌륭한 곳이다.

 

○ 국부기념관-중정기념당 

국부기념관은 쑨원을, 중정기념당은 장제스(장개석)을 기념하는 기념관이다. 대만의 국가설립과 정통성을 대략이나마 알수있는 곳이다. 쑨원은 100대만달러에, 장제스는 200대만달러에 그려져 있다. 국부기념관, 중정기념당은 국립고궁박물원, 용산사와 함께 타이베이 시의 4대 관광지이다.

국부기념관

-國父=쑨원을 가르킨다. 그래서 영어명칭도 Sun Yat-Sen Memorial Hall이더라. 삼민주의(민족, 민권, 민생)를 주장하고 신해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어 중국을 공화제로 만든 인물이다. 신해혁명 성공으로 1912년 세운 나라의 국호가 중화민국이었고 쑨원이 총통이었다. 대만의 공식국호도 중화민국이다. 쑨원에서 정통성을 찾는 듯하다. 다만 대만은 현재 하나의 중국원칙에 따라 차이니스 타이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갑자기 중국에서는 쑨원을 어떻게 평가하나 궁금해졌다 

-국부기념관에서 101타워 야경이 무척 잘보인다. 국부기념관에서 10분정도 걸으면 까오지 맛집이 있고, 쏭산원촹위원취(송산문창원구)가 있다. 이곳은 1937년 일본강점기때 담배공장으로 사용했던 곳인데, 현재에는 전시관 레스토랑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산책길을 잘 꾸며 놓았다.

 

중정기념당

-장쩨스, 장개석의 본명은 장중정이다. 1910년대 중국국민당은 좌우대립이 심했는데, 후에 마오쩌둥과 그를 지지하는 노동자 농민들로 구성된 중국공산당과 지주 자본가들의 지지를 받은 장제스가 이끄는 중국국민당으로 나뉘게 된다. 당시 일본은 중국에 만주국 괴뢰정부를 세우고 중국본토를 약탈하고 공격하게 되면서 항일운동의 요구가 높아진다. 그러나 장제스의 중국국민당은 국내를 안정시키고 그 다음 외적을 진압한다고 하면서 일본과의 전투는 피하고 중국공산당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로 외면받게 되었다. 45년 일본이 패망후 국공내전(중국에서 항일전쟁이 끝난 후 중국 재건을 둘러싸고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 벌어진 국내전쟁)에서 패한 장제스는 국민당의 정부관료와 200여만명의 피난민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도피하게 된다. 그렇게 장개석은 대만의 초대 총통이 된다 

-자유광장을 기준으로 정면에 있는 건물은 중정기념당, 오른쪽과 왼쪽건물은 국립희극원과 국립음악청이다. 매 시각 정시에 하는 교대식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큰 흥미가 없었다. 1층에 집무실과 전시물들에 관심이 있었지만 언어를 모르기에 패스하는 안타까움이..

융캉제와 펑리수 누가크래커

직장동료들 선물을 사야겠기에, 원래 줄서는 걸 싫어하지만 선물만큼은 일등급으로 사겠다며 유명 베이커리에서 한참이나 줄을 섰다.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펑리수(파인애플 잼이 들은 빵?)는 썬메리, 누가크래커(연유크림이 들은 비스켓)은 이지셩이란다. 그런데 펑리수는 다음날 택시투어 기사님이 서비스로 주신게 더 맛있었다. 무슨 브랜드인지 모르겠지만

종류별로 8박스씩 사면서 많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한국오니 여전히 부족하다. 망고젤리는 타오위안공항에서 산게 맛도 좋고 가격도 까르푸보다 저렴했다.

융캉제에서 먹은 망고빙수, 망고는 5월이 아닌 한여름이 제철이라고 한다.

 

룽싼스(용산사)

한국절에 비해 무척 화려한데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와 토착신까지 모두 모시는 곳이란다. 입장도 향도 무료로 베푸는 마음이 신선했다.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은 만큼 간절해보이는 사람도 많았고 향냄새도 강했다. 소원을 빌고 반달조각으로 소원성취가능여부를 물어보는 전통이 있다. 엄마사업 잘되게 해주세요. 아들, 남편 그리고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게 해주세요. 세 개 다 들어주신단다.

라오허제야시장(송산역)

스린야시장이 정신없고 붐빈다고 해서 현지사람이 많이오고 덜 붐비는 곳으로 선택했는데..실수였다. 난 현지사람이 아니었다. 현지사람도 많았지만 중국냄새도 물씬나는 곳이었다. 원래 대만은 야시장에 먹방찍으러 가는거 아닌가? 그러나..우리가족은 한가지 한가지 먹을때마다 식욕을 잃고 피로가 증폭됐다. 심지어 헛구역질하는 막내. 결국 우리는 다음날부터 대만음식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먹을만 했던 스테이크 큐브랑 타꼬야끼. 그러고보니 일본음식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