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시민단체에서 일한다. 심지어 정세에 영향을 많이 받아 운영이 불안정할 때가 많은 대북지원단체이고 시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종목(?)인 평화와 통일을 말한다.
그럼에도 난 일을 할때마다 대박나는 꿈을 꾸지 않은 적이 없고 훗날 큰 일을 할 단체로 만들겠다며 뽐내고 다닌다. 내가 공정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크고 하고자 하는 일이 거창하니 그 누가 부럽겠는가?
진짜 공정사회를 만들자고 보니 그들의 프로의식이 조금은 부럽다.
최근에 나는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시크릿가든까지 드라마를 섭렵하다 못해 홀릭해있는 지경이었다. 두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사랑한 인물은 이선준(박유천)과 길라임(하지원). 연기를 대하는 진지함에 더 열광했는지도 모르지만.
연예계를 우습게 봤던 나는 이 둘 덕택에(?) '얼굴이나 반반한 스타' 라는 인식에서 무한경쟁에서 (실제 시민단체보다 연예계가 경쟁자가 더 많을테니)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프로'로 바뀌었다.
기업전략에서 발견한 공익마케팅 법칙
프로라는 단에에 feel이 충만해진 나에게 확 꽂힌 책.
「 마케팅의 핵심은 조직의 목표가 아니라 청중이다. 공익단체들 역시 조직이나 목표가 아니라 청중에게서 이끌어내고자 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 」 _p 37
「 "전 소중하니까요" 에는 청중이 개인적인 연관성을 느끼고, 보상을 얻기 위해 항동을 실천하고, 이를 계속해서 기억한다는 법칙을 모두 담고 있다. 」_p206
「 그리스식 기둥과 미국식 창문을 가지고 튜더 시대의 저택을 짓는다면 그런 집을 누가 사려고 하겠는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다가는 단 한사람도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 _ p 217
기업의 성공사례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틀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공익단체에서 활동해 본 경험이 풍부해서 인지 작은 단체의 사정까지도 잘 알고 있는 점, 혹시나 중도 포기할까봐 시도 가능한 다양한 경우들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나는 다짐한다. 더는 미안해지지 말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감정은
정당성과 당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존중해 준다는 이유로 기꺼이 우리 단체 회원들이 되어 준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했는가?'를 생각할 대신에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었나?'를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참 이토록 당연한 말을 특히 공익단체 활동가들은 종종 잊는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작은 혁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꺼이 반가워해줄 이들이 수두룩하게 많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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