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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식/서울 핫 플레이스

하늘공원출사> 이곳이 여전히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광활한 대지

그리고 억새

풍성한 가을풍경 __2012. 10. 21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오늘은 2012년 하늘공원 억새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항상 서울은 좁다고,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은 했지만 정말 이날은 어린이날 뺨치게 사람들이 많았다.

단지 계단하나를 내려가려해도 20분은 줄을서서 기다려야했다. 롯데월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아니고..

뭐 그만큼 서울사람들이 계절의 변화를 느낄만한 장소가 드물다는 뜻이니까

 

가을의 마지막 따뜻함인가? 땀이 날정도로 날이 좋았다. 하늘공원은 괜히 하늘공원이 아니었다. 정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오랜만에 에너지소비를 잔뜩하며 30분쯤 걸었을때 만난 나의 사진동호회 <노출>깃발! 반갑다! 

하늘공원에 도착해서 만난 억새

서울에서 이렇게 넓은 하늘을 보기란 쉽지 않다. 높은 빌딩과 전기줄에 하늘은 땅 만큼이나 복잡하다.

광활한 대지를 만나니 호흡도 깊게 하게되고 걸음걸이도 느려진다. 주변 사람은 북적대지만 그만큼 넓은 곳이니 별로 예민해지지도 않는다. 참 다행이다. 

 

 

하늘공원이 생긴지 10년여는 넘기고 있다.

이 넓은 곳이 여전히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 

삶이 팍팍할수록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 그래서 템플스테이도 가고, 힐링여행도 가나보다.

아직 생태를 배려하는 삶에는 익숙하지 않은데 생태환경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기를 원한다.

참 마음에 드는 장소

넓은 억새도 멋있지만 새에 대한 배려가 상징적으로 드러나서 좋다. 물론 모형이지만

단 하나의 시설물, 혹은 조형물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곳

나들이 오는 사람들,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불편한 장소이지만

그래서 자연의 향기는 더 물씬 나는 곳, 하늘공원이다.

 

나는 10년전에 '먹고사는게 바쁘지 환경이 뭐 그리 중요할까?' '생태운동이나 환경운동은 여유있을때 할수 있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나 같은 사람만 있었다면 이 하늘공원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

항상 우리는 아주 중요한 것을 해결하고 그 다음에 다른 것들을 해결하려다가 둘다 관심갖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행이다. 세상에는 나 말고도 더 선진적이고, 나와 다른 영역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이 넓은 땅을 공원으로 만들자고 과감하게 기획한 사람도,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은 억새도 새삼 대단하다.

그리고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이었는지도 모르는 어린 친구랑 <노출>에서 만나

그를 통해 서울 역사의 한 곳을 함께 알아간다는게 즐겁다.

written by 영심

'아무이유 없이,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한 첫 취미_ 사진찍기,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노출>은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같이 출사를 나가서 각.자. 알.아.서. 사진찍는 그런 모임이 아니다.

무엇보다

1. 기존 회원들이 초보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시간이 있고

2. 5인1조로 편성해서 사진기술에 대해 쉽게 물어볼수 있다^^ (이거 정말 좋다! "여기서 사진 왜 이렇게 나오지? " 하면 바로 대답해준다 ㅋㅋ)

3. 출사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역사배경도 함께 공유한다. 사진찍기 전 약 10분정도 진행되는데 지식쌓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4. 사진 찍은 후 카페에서 베스트 컷을 뽑고

5. 씬나게 뒷풀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