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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식/국내

충북괴산 "산막이 옛길"에 도전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 쌍곡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숙소도 좋고 계곡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건 하늘 !   

물색이 나무색이고 나무색이 하늘색과 같을 만큼 맑고 깊고 푸르다. 

28도를 오고가는 날씨.

3시간동안 차안에 있었더니 좀이 쑤시고 땀도 차고 했는지 숙소앞 계곡에 망설임 없이 뛰어드신 분들

 

 30대 체력은 그렇다. 물놀이를 한시간씩 할수가 없다 ㅋ

 적당히 놀고 적당히 추울때 나오신 분들 . 마치 우리아빠 앨범에 있는 70년대 사진같다.

물놀이 후 입가심으로 맥수를 한입에 탁! 털어넣었다. 완전시원~~  

숙소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산막이 옛길이 시작된다. 

산으로 모두 막혀있어 "산막이"옛길이다.   

방문한 사람들이 소원과 만남을 기념하여 적은 글들..

 산막이옜길은 왼쪽으로는 호수로, 오른쪽으로는 산으로 막혀있다.

 아니, 막혀있다기 보다 꽉차있는 느낌이다.  

 

  소나무 출렁다리.  출렁출렁 꿀렁꿀렁 삐걱삐걱

 이 곳은 기념 촬영 할 만한 곳이 많다. 빅재미는 아니어도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 곳이야 ㅎㅎㅎㅎ

 여기 제정신 아니신 분 하나요.

 지나가는 아이들 왈 "저봐라~ 어른들도 신기하다고 저런다~" 아 왠지 모를 굴욕...   

 

나무 사이로 약수물이 나온다. 여긴 이런다. 이런 깨알재미가 있어~

 아~~~ 드디어 도착.  

 역시 주황색이 사진이 잘받는다~!!!! 왜 우린 다섯손가락을 펴고 있을까요?

 우리가 언제까지 5번이랴~~~ 조만간 기다려라. 2번으로 돌진하리 

 저 작게 보이는 나무배~ 우리가 타고 돌아가는 배다.

 저게 없었다면...우린 왔던길을 돌아가야하는 지겨움과

 28도를 넘는 더위속에 다리후들거림을 동시에 느꼈어야 했다.

 

*

아름다운 곳이 넘쳐나는 우리 땅

푸르고 깊은 동해, 모든것이 풍족한 남해, 거친 매력이 있는 서해에 비해

산막이 옛길은 소박하고 단촐한 것만은 사실이다.

장소의 특징에 따라 노는 법(?)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가볍게 들러 간단히 쉬고자 하는 이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같이 간 이들과 손 붙잡고 천천히 걸으며 조용조용 지난날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멋진 곳이 되리라~ 

특히 아이와 함께걷는 둘레길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여유를 가지고 가족들과 온다면

1시간 반 가량을 걸으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수 있다.

물론 그 소소한 재미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마지막은 반.드.시. 배를 타야 한다. ㅋㅋㅋ

 

**

 진지한 대화가 오간것도 아니고

1박2일보다 신나는 미션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참 즐거웠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몸에 베어있고

누구 대신 무엇을 한다기보다 자기가 스스로 하는것을 당연하게 한 친구들과 함께했기 때문일까.

생각해보면 여행을 함께가는게 처음인 멤버들이었는데 말이다.

 

너무나 익숙한 친구들

질리도록 자주보는 친구들을

매일 보는 공간이 아닌 여행을 통해서 만나게되다니

서로의 삶에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는 기회를 주고 받았던 시간이었어~

 

 

----------------------------------------2011.06~07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홍명희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