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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장

의자놀이(공지영)_ 평범한 노동자에서 가장 특별한 노동자들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우리가 받은 것들 의자놀이(공지영)_ 평범한 노동자에서 가장 특별한 노동자들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우리가 받은 것들 분명히 책을 읽었는데 머리가 백지다. 딴 짓 한번 안하고 차근차근 꼼꼼하게 읽었는데 생각이 뒤죽박죽이다. 누가 내 등을 ‘찰싹’하고 세게 때려주면 좋겠다. 책을 읽고 뭐라도 토해내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 그 덕분에 나는 이 글을 천천히 쓰고 있다. 마치 종이에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쓰듯이 의자놀이는 내가 평범한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종종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그 한국 사람의 모습 말이다. 나는 평범한 한국 사람이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는 게 달갑지 않다. 인간극장, 병원24시, 소년소녀가장 후원방송……. 사람들이 힘겹게, 지지리 궁상떨며 사는 모습을 보는 게 싫다. 힘들다. 불과 200.. 더보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_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_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책 중에서, "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 최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통신 기술 혁명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통신 기술 혁명은 물리적 '거리의 파괴'로 이어졌고, 그에 따라 '국경 없는 세계'가 출현하면서 국가의 경제적 이해관계나 정부의 역할에 대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타당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바로 이와 같은 기술 혁명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따라서 국구나 기업, 그리고 새인도 그에 상응하는 속도로 변화하지 않으면 존방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제 개인이나 기업 혹은 국가는 과거보다 훨씬 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고.. 더보기
나무야나무야(신영복) 나무야나무야(신영복) 설 명절 마지막 날, 내일 부터 정신차리기 시작하면 하루 날릴듯한 위기감에-조용히 책과 넷북을 챙겨 동네 북카페를 찾았다. 요즘은 마음을 좀 가라 앉혀야 할 때, 신영복선생님책이나 박노해선생님 시집을 찾는다. 전에 읽어 봤던 부분들이 새롭게 읽히는 것도 좋고, 뭔가 인생을 크게 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꼭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라며..책 몇 부분을 옮겨보고자 한다. p82 당신은 기억할 것입니다. 세상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당신이 먼저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 더보기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_ 이 시대, 방황하고 사랑하는 청춘들을 위하여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 _ 이 시대, 방황하고 사랑하는 청춘들을 위하여 * 이제 내 나이 서른, 어리다면 어리고, 이제 막 철들기 시작하는 나이라면 그럴 나이. 가끔 돌아보면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고, 때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라고 원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슴 아련하고도, 웃음짓게 만드는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와 같은 성장소설을 읽으면서, 누구나가 그런 사연이 있는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소설은 정윤, 명서, 미루, 단이. 이 네 명의 청춘들이, 때로는 시대적 분위기에 의해서, 때로는 개인의 감정에 의해서 겪게 되는 사랑, 방황, 성장, 고통의 과정을 가슴 아련하게 그리고 있다. 정윤은.. 더보기
망루(주원규)_"경제권력-정치권력-종교권력이 의형제를 맺는다면?" 망루(주원규)_"경제권력-정치권력-종교권력이 의형제를 맺는다면?" 작년이었던가, 웃고 있으면서도 약간은 언짢은 기분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주원규작가의 작품 “열외인종잔혹사”에 이어, 이번에 “망루”를 읽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용산참사라는 사건의 재구성과 그 진실을 파헤치는 작품이겠거니 싶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종교권력의 역할이 매우 비중있게 다뤄진다. (실제 사건에서도 종교가 개입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소설은 민우라는 인물의 움직임과 그의 변화를 중심축으로 전개된다. 민우는 세명교회라는 국내 서열 10위안에 드는 대형교회의 전도사로서 전도유망한 미래가 보장된, 그러나 결코 행복하다고만은 볼 수 없는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이제는 한철연이라는 철거민연.. 더보기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사울. 알린스키)_‘창조’로 점철되어지는 끊임없는 개혁의 과정만이 성공을 가져온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사울 D. 알린스키 지음. 박순성 옮김) 요즘 나의 독서 편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진보-정치-사회..., 내가 진보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한 반문, 재검토, 스스로 대답하기 위한 노력의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상을 지금의 모습에서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자신들이 믿는 모습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가진 자들을 위해 권력을 유지하는 법에 대하여 쓴 책이다.『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은 가진 것 없는 자들을 위해 권력을 빼앗는 방법에 대하여 쓴 책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중조직을 만들어서 권력을 빼앗아 민중에게 돌려줄 것인지를 다룬다." 사회‘운동’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는가?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 더보기
안철수의 생각(안철수대담, 제정임엮음)_한국사회를 이끌 정치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안철수의 생각(안철수 대담, 제정임 엮음)_ 2012. 김영사 안철수의 생각. 한 개인의 생각이 1분 4권씩 팔리고 있다. (8.3일 기준 50만부돌파) 일부에서는 그가 ‘치고빠지기식’ 전술을 펼쳐왔기 때문에 판매부수는 지지정도가 아니라 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어쨌든 안철수 개인의 생각에 한국사회 시선 전체가 쏠려있는 건 분명하다. ‘안철수라서 믿을 수 있다, 안철수라서 믿을 수 없다, 안철수도 믿을 수 없다’ 다들 난리다. 그런데 우리는 18대 대선에 어떤 정치지도자를 뽑고 싶은 걸까? 안철수도 박근혜도 검증해야한다고 하는데, 그 검증의 기준은 뭘까? 우리가 원하는 정치지도자는 어떤 모습일까? 18대 정치지도자는 우선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심각한 양극화, 분노한 대중을 폭력.. 더보기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최연혁)_한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_ 최연혁 (2012. 쌤앤파커스) 먼저, 특정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한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 지금 우리에게는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개인에게만 긍정의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다. 스웨덴은 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조금은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긍정을 선물할 것이다. 책 제목마저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이니까 참 깔끔한 이미지 스웨덴 OECD 30개국 중 가장 선진화된 국가로 선정 (삼성경제연구소 2010년) 국민행복지수 3위 (2011년 기준) 한국 26위 세계혁신지수 2위 (2012년 기준) 한국 21위 부패인식지수 4위 (2010년 기준) 한국 39위 GDP 성장률 2.4% (2009년 기준) OECD 평균 1.8% 최근 .. 더보기
국가란 무엇인가(유시민)_"진보의 힘은 '순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섞임'에서 나온다." 국가란 무엇인가 _ 유시민 (211. 돌베게) 2008년 용산참사는 충격과 공포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4년이 지난 지금, 국가폭력에 대한 공포, 정치에 대한 분노, 사회정의에 대한 갈망의 목소리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런 목소리의 일부이다. ‘그 상황에서 국가는 어떤 역할을 했어야 하는가?’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국가주의국가론과 자유주의 국가론을 비판 검토하면서, 목적론적 국가론에 기초한 진보적 자유주의 국가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의 피바람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이기 때문일까? 국가주의 국가론이 너무 힘이 세다. 이 책은 국가주의 국가론의 목적은 오직 하나라고 말한다. 사회내부의 무질서와 범죄, 그리고 외부 침략의 위협에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 더보기
페미니즘의 도전_ "착한 여자는 천당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정희진) _ 정희진 (2005. 교양인) 나는 “정치에 관심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종종 답답하다고 느낀다.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들, 예를 들면 사람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부터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존재하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지향성’ ‘정치성’을 띠는 것인데, 정치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일까? 개인적인 고민조차도 으로 인정하고 공유하는 순간, 정치적인 문제로 발전되기 마련이며 그러한 영역은 노동에서 복지영역까지, 등록금에서 육아문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개인은 혹사시킬지언정 정치는 외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사실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당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성이라는 주제, 별로 관심 없는데” 최근 .. 더보기
도서리뷰]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강렬한 메시지 _박경철의 자기혁명 1.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게 이런거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역할 속에, 반복되는 생활 속에, 시간을 흘려보내는 삶의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꿈도 희망도 점점 작아지는 청년들에게 저자가 직설적인 한마디를 던진다면 바로 저 문장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저자 박경철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단어들을-공부와 학습, 대화와 침묵, 노력과 최선, 에티튜드와 태도, 시간과 순간, 지식과 지혜, 내부와 외부, 발산과 응축- 철학과 고전문학을 통해 성찰하고 재규정함으로서 청년들이 튼튼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인문서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은 실용서이기도 하다. 쏟아지는 처세책들,.. 더보기
도서리뷰> 왜 다른나라는 되고 북한은 안될까_행복한 통일 이야기 안영민 기자의 행복한 통일이야기 저자 _ 안영민 1998년 월간 '말'에서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3월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통일전문지를 표방한 '민족 21'이 창간될 때 기자로 참여했다. 그 뒤 대표이사(2005~2007), 편집국장(2008~2009)을 거쳐 2010년부터 '민족21' 편집주간으로 일하고 있다. '말'과 '민족21'을 통틀어 14년째 남북관계 전문기자로 활동해오면서 모두 20여 차례 북을 방문했다. 쓴 책으로는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행복한 통일 이야기' 등이 있다. 소감을 대신하며 나는 안영민 기자를 전혀모르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매우 따뜻한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시선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식의 이념도 아닌, '북한'에 대한 .. 더보기
도서리뷰>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_임동우 우리는 흔히 ‘북한의 상류층 평양’ 혹은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 평양’ 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북한의 경제적 상황과 여타의 도시들과 비교해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평양에 대한 이런 평가는 너무 말초적이다. (얼마 전 김정인 교수가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이 곳에서 ‘아~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상을 읽기 힘들다면 너무 말초적인 것이라고 했던 표현을 빌리자면 말이다.)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분석이 넘쳐나야 진정한 토론과 자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책이었다. 기존의 북한에 관한 책들은 남북문화교류가 활발하던 시기에 쓰여진 ‘거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컨셉이거나 저자의 주관적 욕망에 따라 ‘북한은 무엇을 해도 망할 것이다’ 라는 주장을 담은 책이 대다수였다. 그런.. 더보기
도서리뷰>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없을까 _ 신은희 우리다시 사랑할 수 없을까 책 소개 북한에 대해 이해하는 입문서!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애틋하게 엮어낸,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없을까』. 캐나다 교포로서, 북한을 방문하고 쓴 논문과 칼럼 등을 수록하고 있다. 남과 북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눈으로 오랫동안 갈라져 온 우리나라의 아픔을 달랜다. 우리는 보지 못한 북한 사람들 특유의 솔직한 모습이 사진과 함께 들어있다. 이 책은 [통일뉴스]에 기고한 칼럼을 재구성한 것 이다. 저자 소개 저자 신은희는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노던대 종교철학부 교수를 거쳐 아이오아 심슨대 종교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평화학 교수로 국제협력처장을 겸임하고 있다.또 연세대 국제교류원 초빙교수, 북미종교학회 한국종교위원, .. 더보기
지피지기를 생각한다_강대국의 조건 <대국굴기> EBS 특별기획 『대국굴기(大國?起)』★★★★★ ----------------------------------------------------------------------------------------- 중국 국영방송CCTV서 3년에 걸쳐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강대국의 조건이라는 부제의 이 다큐는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면서 ‘후발국가는 어떻게 나아가야 겠는가’ 를 묻고 있다. 중국, 북한, 한국에서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히트를 쳤는데 그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아 재미있다. 중국에서는 ‘15세기 이래 세계주요국가발전에 대한 역사적 고찰’ 집단학습을 진행하면서 대국굴기가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시청률이 60%의 비밀은 이 다큐를 통해 중국민족으로서의 끝없는 자부심을 심어주었기 때문이.. 더보기
설득의 비밀_설득은 꼬심(?)이 아니라 대화의 한 방식 EBS방송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 ★★★★★ 1부_ 당신의 설득 습관은 안전한가 도전자들의 설득 서바이벌을 통해 설득의 당락을 결정하는 대화의 비법을 알아본다. 2부_ 달인에게 배운다. 실전 활용 100% 각 분야 설득의 달인들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3부_설득 레이더를 맞춰라 4가지 설득 유형을 파악해보고 상대와 상황에 알맞은 설득의 기술을 배워본다. 4부_ 협상으로 진입하라 설득의 꽃, 협상, 도전자들은 전문가 수준의 설득 훈련을 시작한다. 5부_ 현장게임 실제 설득의 현장에 투입된 16명의 도전자들이 기자 교수 미술관 관장을 설득한다. 설득의 비밀, 설득학 개론이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다. 설득의 달인을 "똑똑하고 말잘하는 사람, 논리적인 사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봐야 하는 다큐!.. 더보기
공익단체에도 프로정신이 필요하다! _기업전략에서 발견한 공익마케팅 법칙<로빈후드 마케팅> 나는 작은 시민단체에서 일한다. 심지어 정세에 영향을 많이 받아 운영이 불안정할 때가 많은 대북지원단체이고 시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종목(?)인 평화와 통일을 말한다. 그럼에도 난 일을 할때마다 대박나는 꿈을 꾸지 않은 적이 없고 훗날 큰 일을 할 단체로 만들겠다며 뽐내고 다닌다. 내가 공정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크고 하고자 하는 일이 거창하니 그 누가 부럽겠는가? 진짜 공정사회를 만들자고 보니 그들의 프로의식이 조금은 부럽다. 최근에 나는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시크릿가든까지 드라마를 섭렵하다 못해 홀릭해있는 지경이었다. 두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사랑한 인물은 이선준(박유천)과 길라임(하지원). 연기를 대하는 진지함에 더 열광했는지도 모르지만. 연예계를 우습게 봤던 나는 이 둘 덕택에(?) '얼굴이나 .. 더보기
"청춘"이라고 규정내려야 할 요구도 이유도 즐거움도 없는 이들의 자서전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왜 "청춘"이라고 규정짓기를 강요할까 "청춘이라고 규정내려야 할 요구도, 이유도, 즐거움도 없는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왜 이라고 규정내릴것을 강요할까?" 사실 현재의 대학생활은 행복을 유예하며 젊음을 포기하는 기간이다.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대학생들인데 그 누가 '삶의 가장 특별한 시기'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청춘을 대학시절에 붙이고 싶겠는가? 그래서인지 대학생들은 들끓는 ''20대 세대규정론' 앞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88만원 세대'는 20대의 억울함을 달래주었지만 대안은 되지 못했다. 대학을 거부한다는 '김예슬 선언'은 자아는 위로해주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이 역시도 청춘이라고 편을 들어주니 힘은 되지만, 감동도 갈등도 없는 답답함을.. 더보기
허수아비 춤_ 픽션을 가장한 그 이야기 허수아비 춤 ★★★★ 조정래 / 문학의 문학 / 2010.10 허수아비 춤 (이 책에 대해 사전지식이 거의 없는 나에게는 멋대로 생각할 자유가 있다 ㅋ) 왜 제목이 허수아비 춤일까? “ 알맹이는 어쩐지 알 수 없는 것들이 껍데기만 남아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내내 대립의 연속, 갈등의 연속이었다. 마치 일부로 극단으로 몰아치듯이 굴지의 대기업과 소수로 존재하는 시민단체와의 대립이고 대기업 운영을 책임지는 3인과 회장과의 대립이며 상위 1% 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자신의 생활과 생각의 대립이었다. 문화개척센터의 3인은 한국사회의 엘리트이고 승자이다.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경쟁하고 시기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마지막의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 당장은 머리 숙이고 속으로는 욕한다. ‘당장 .. 더보기
아시아 리얼리즘_ 리얼리즘에는 정신이 담겨있다. 아시아의 격변기를 살다간 예술가들의 "리얼" 스토리를 만나는 #1 약 2달 전 한겨레 신문을 펼치는 순간 한 광고가 확 들어왔다. 여인이 그려져 있는 아시아 리얼리즘의 광고였는데 수수한 듯하나 매서운 눈이 인상적이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여성의 눈동자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고 하여 인도네시아에서도 대단한 인기였다고 한다. 이 여성의 눈동자. 그리고 아시아 리얼리즘 이라는 한 문장이 미술관에 너무 가고 싶게 했다. ‘전쟁과 식민지’ 라는 공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의 리얼리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다. #2 '내가 아시아의 화가중 아는 사람이 있던가?' 생각해보았다. 나를 비롯해 아무리 그림을 모르는 사림이라도 고흐나 피카소의 한 두 작품은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아시아의.. 더보기
지금 이 순간의 역사_죽은 그들이 역사가 되어 산 사람의 가슴에 묻혀있다. 지금 이순간의 역사. ★★★★★ 한홍구 / 한겨레출판사 / 2010.3 나의 눈물과 그들의 죽음 책을 붙잡고 한참 동안 울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젠장..이 책은 한 두장 넘기면 사람이 죽고 한 두장 넘기면 또 사람이 죽는다. 죽은 이들은 난세의 영웅도, 타고난 달변가도 아닌 '민중'이라 표현되는 그 흔한 사람들인데...그들은 '뭐에 씌었는지' 자꾸 목숨을 내어놓는다. 하지만 죽음은 죽음으로서 끝나지 않았다. 80년 광주가 '광주' 이상이 되어 으로 불리게 된 것처럼! 죽은 그들이, 그 순간이, 역사가 되어 살아 있는 이들의 가슴에 묻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민중'들은 서럽고, 한이 많아 평소에는 죽은 듯 지내다가도 한이 폭발하는 순간 물불 안 가리는 '투사'가 되나 보다... 더보기
알랭 드 보통_ <불안> 알랭 드 보통 _ 불안 불안함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심지어 종종 잘못된 선택을 하게하기도 한다. 난 늘 불안, 초조해하면서 무언가 모를 ‘그것’을 갈망하고는 한다.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이 이 책을 집어 드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불안이라는 것이 누구나 느끼지만 뭐라 표현하기도 어렵고, 표현해봤자 쪽팔린 ‘구린’감정이라고 생각해온 나로서는 그 감정의 원인을 콕콕 집어서 쿨하게 지적하는 알랭드 보통에게 ‘쳇!’을 날려주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그‘ 원인’이라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든 것을 부정 할수 는 없다. 알랭드 보통에 의하면 불안은 완전히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서 시작한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것. 타인에 의해 인정받고 싶다는 감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이용하여 처.. 더보기
게이 인권 정치인 "밀크" 영화를 보고 "40살이 될때까지 잘한 일이라고는 없어" 라며 그의 애인 스콧과 미국 센프란시스코로 떠난 하비밀크. 그리고 그는 카스트로라는 지역에서 '카스트로 거리의 시장'이라 불리며 게이 인권 운동을 시작한다. 그는 커밍아웃하고도 선출된 최초의 공직자로서 미국 정치의상징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차별에 반대하는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전히 센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라는 지역에는 게이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미국의 '파리'라 불리며 자유, 사랑, 낭만의 대표적인 도시로 떠올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동성애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크게 거부감을 줄수 있는 곳으로도 소개하는 이들도 있다. 어찌되었던 간에 카스트로는 하비밀크를 추모하는 비를 세우고 매해 추모.. 더보기
'김예슬 선언' 책을 읽고 "그리하여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더 많이 쌓기만 하다가 내 삶이 한번 다 꽃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 전에. 쓸모있는 상품으로 '간탁'되지 않고 쓸모 없는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이제 나에게는 이것들을 가질 자유보다는 이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더 필요하다." 김예슬 선언이라는 책이 나왔었다니! 대학후배가 자기에게 큰 울림이 있었다며 내게 책을 빌려주었다. 나는 20대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 생각했다. "가치관도 자아도 사라진 30대는 직책과 지위만 남아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 "진리는 학점에 팔아 넘겼다. 자유는 두려움에 팔아 넘겼다. 정의는 이익에 팔아 넘겼다." 내가 추구하는 바를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는, 내가 나를 표현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지 않는, 나를 포장하.. 더보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_공선옥 장편소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_공선옥 장편소설 오랜만에 소설을 잡았다. 가슴이 저려온다고 할때 이런 표현인가 보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지는 않는다. 다만 울먹거림을 목에서부터 힘주어 누를 뿐이다. .... 대학에 들어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한 선배가 어른스러운 척하며 말했다. "청춘은 시퍼렇게 멍들어서 청춘인거야" "뻥!" 나는 선배가 아무거나 막 갖다 붙인다고 생각했다. 영혼은 자유로운데 현실이 안받쳐 준다고 투덜댔지만 사실 나의 영혼을 어디다 둘지 몰랐다. 그래서 적당히 익숙하고 적당히 양심적인 곳에 나를 두었다. 청춘이 시퍼렇고 어쩌고 할 시간은 별로 갖지 않았다. .. 해금이 정선이 수경이 승희 승규 진만이 만영이가 나와 다른 것은 자신들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는 자기 영혼을 정말 시.퍼.렇.게 멍들도록 이.. 더보기
삼성을 생각한다. 屈辱的生 奮鬪中仆 (굴욕적생 분투중부) 굴욕적으로 사느냐, 열심히 노력하다가 쓰러질 것이냐 어쩜 이다지도 삼성과 정 반대되는 표현이 있을수 있을까..... 김용철 변호사가 한참 공부하던 고교시절 책상앞에 붙어 있던 글귀라고 소개하더라 어려운 시절속에서도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온 그이기에 삼성을 고발한다는 엄청난 도전을 할수 있었으며 많은 번뇌속에서도 결국은 후회하지 않는다 자부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큰 용기와 결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삶의 철학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혁명적이지도, 그렇다고 세련되지도 않지만 자기를 빛나게 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가치. 동시에 대의나 정의에 굴절되지 않는 자기만의 인생철학을 갖는다는 것은 정체되어 있는 인생의 원동력이자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하는 힘으.. 더보기
뮤지컬 <빨래> "당신의 서울살이는 몇해인가요?" 무료한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작은 것에서부터 신선한 즐거움을 찾고자 나선 첫번째 길 학전그린소극장 뮤지컬 "서울살이 몇 핸 가요? ♬ " 음............이 한마디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건 나 뿐이었을까? 이 연극에 대한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었는데 찾다보니 임창정이 출현한 덕인지 초반부터 관심도 많이 받았고 그만큼 많은 평가들이 인터넷에 늘어져있었다. 대부분의 감상평들이 1. 연기도 노래도 너무 잘한다. 2. 소외 된 이웃의 이야기라서 의미가 있다. 3. 웃고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무겁다. 인데 반해 눈에 띄는 평론제목이 있었는데 이었다. 20대를 통칭한다는 88만원 세대.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어정쩡한 직책을 가지고 고된 노동을 하지만 대우도 월급도 박(薄)하.. 더보기
간단정의)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 원래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유대교라는 일신교에 뿌리를 박고 있다. 간단히 말해 1> 유대교 - " 아직 메시아는 왕림하지 않았다" 고 믿는 것 기독교 - " 메시아(구세주)는 예수그리스도다" 고 믿는 것 이슬람교 - "예수도 모세처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예언자의 하나로 무함마드가 최후의 예언자다" 고 믿는 것 이 세 종교의 공통점은 "어찌 되었는 믿는다는 것" 과 "여기서 '신'은 모두 같은 신" 이라는 것 2> 경전 유대교 - "경전 토라" (기독교의 구약성서 부분) 기독교 - "구약성서 + 신약성서" 이슬람교 - "경전은 무함마드가 받은 신의 말씀을 기록한 '꾸란' + 구약, 신약성서도 포함" "단 성서에는 잘못된 것도 쓰여있다. 진짜 정확한 신의 말슴은 꾸란뿐" 3> 신자 유대교 - 1400만 기독.. 더보기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 (뜨인돌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세계사는 엄두가 나지 않던 과목 선생님들은 세계사도 거대한 하나의 흐름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쳤지만 나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한 과목에 불과했다. 심지어 수학이 몇십배 나을 정도로. 생각해보라 '어떻게 종교가 정치지배수단이 될수 있지?'를 상상해보기 전에 '십자군 전쟁이 몇년동안 일어났더라'를 중얼거리며 외워야 한다니! 보통의 세계사 책들은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쳐온 선진그룹, 혹은 대국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왔다. 이런 책들이 전통적으로 세계사를 이해하는 시각이라면 은 에피타이저나 디저트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이 책은 나같은 이들에게 세계사에 흥미를 갖게 한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 더보기